2월 영등 공원 깜짝 소식 : 그럼에도 봄은 온다

운영자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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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영등 공원 깜짝 소식 : 그럼에도 봄은 온다


박바로가


  한동안 매서운 추위가 1월말 부터 15일간 계속 되었습니다. 아파트에도 살얼음이 얼고 영등공원 구석구석에 얼음으로 바싹 익은 듯한 나뭇잎들과 풀잎들이 가득했지요. 그런데 오늘 보니 곳곳에 봄소식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봄까치꽃(개불알꽃)이 파란 눈동자를 활짝 피고 암술과 수술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꿩의 밥도 한 겨울의 빨간 잎을 이제 녹색 잎으로 띄고 있습니다.


- 봄까치(개불알)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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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의 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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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화부리는 여전히 단풍나무 씨앗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가끔씩 “철썩철썩철썩” 우는 박새 소리도 들립니다. 여전히 물까치, 까치, 직박구리는 건재하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텃새를 부리고 있습니다. 멧비둘기는 “구구구” 울면서 짝을 찾는 것 같은데 겨울 내내 멧비둘기가 우는 것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궁금합니다. 겨울철에 짝짓기는 새끼를 치는 일과 연관되어 있는 일인데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구구” 우는 것은 참 이상스럽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주목나무의 빨간 열매는 이미 작은 새들이 다 먹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새들이 제일 좋아하는 열매는 팽나무 열매라고 말씀 드렸죠. 주목나무 열매도 달달해서 맛이 좋습니다. 물론 가운데 검은 씨앗은 먹으면 안됩니다. 독이 있어서 병원에 실려갑니다. 달달한 빨간 열매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저도 두 개 정도 먹어봤는데 단 맛이 있습니다. 사실 호랑가시나무 열매도 먹어 봤는데 달달합니다. 배산 공원에 있는 팥배나무 열매도 먹어봤는데 새콤달콤합니다. 이팝나무 의 검은 열매는 씁니다. 버찌도 약간 달큰 쌉쌀합니다. 제가 직접한 여러 가지 맛실험으로 봐서는 새는 쌉쌀한 맛을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달달한 맛은 확실히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 증거로 감은 모든 새의 간식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고욤나무(야생 감나무) 역시 인기가 좋습니다.


  이번에 주목나무와 반송나무를 자세히 보니 왠지 모를 알집이 붙어 있었습니다. 찾아보고 자문받아 본 결과 복먼지거미 알집이었습니다. 주로 바늘잎 식물(나자식물)에 알집을 만들어 놓는다고 합니다. 알집이 작지만 꽤 튼튼하게 생겼습니다. 아주 정성들여서 알집을 지어 놓은 것이 보이시죠?


- 복먼지거미 알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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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아마도 2년 전에 무당거미 알집도 본적이 있습니다. 나무에 꽁꽁 잘 싸매져서 둥글게 잡혀 있었습니다. 이들은 배의 붉은 점 때문에 부화되기 전에 알집이 붉게 보입니다. 


  다른 공원에서는 넓적배사마귀 알집, 큰사마귀 알집도 눈에 띕니다. 넓적배사마귀 알집은 원광대학교 수목원, 서동공원, 소라산 자연마당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기후위기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있는 곳은 이미 날씨가 겨울에도 따뜻한 곳이라는 뜻입니다. 남부지방에서 보이던 친구들이 북상한 셈이지요. 큰사마귀 알집에서 아기 사마귀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장관입니다. 그런데 아직 영등 공원에서는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들이 나오려면 알집에 구멍이 생기면서 나온답니다. 참 놀라운 계절 본능이죠? 여러분도 봄 맞을 준비가 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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